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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1600cc급 준중형 택시, 개발은 하는데
2008-07-24 오전 09:29:19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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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택시 적합성 여부는 회의적
내구력 열세, 가격차도 크지 않을 듯




택시 업계의 강력한 요구로 완성차 업체가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1600cc급 준중형 택시가 과연 택시 사업장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택시 업계는 서울 지역 모 업체가 1600cc급 준중형 모델인 기아차 쎄라토 가솔린을 LPG 엔진으로 구조변경해 운행한 결과 구입가격과 연비에서 상당 부분 절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완성차 업체에 해당 차종 개발을 요구해왔다.(본지 7월 21일자 참고)

LPG 가격 급등과 맞물려 법인택시를 중심으로 이 같은 요구가 더욱 거세지자 현대․기아차 등은 1600cc급 LPG 모델 공급 요구를 수용해 이르면 내년 후반기 이후에 LPi 엔진을 장착한 준중형 모델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개발을 검토하거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00cc급 택시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업계의 긍정적인 분석과 달리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택시 업계가 가장 우선적인 공급 필요성으로 강조하는 연비 부문도 실제 배기량 차이로 기대하는 만큼의 수준은 어렵다는 것이 완성차 업계의 설명이다.

과거 1.8, 2.0 LPG 엔진이 탑재돼 공급된 두개의 중형 모델간 연비차가 거의 없었다는 것과 승객 수에 따라서는 저 배기량 차량의 연비가 더 불리할 수도 있어 현재의 중형 택시보다 연비에서 발생하는 경제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내구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도 반드시 짚어봐야 할 문제다.

현재 운행되는 중형 및 대형 택시 모델은 연간 15만㎞ 이상, 차령 6년의 가혹한 조건을 버텨내야 하는 내구성을 기본적으로 갖췄다.

그러나 일반적 패턴의 자가용 승용차에 맞춰 개발된 준중형 모델이 택시의 운행 형태를 감내할 만한 내구력은 절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준중형 택시를 개발한다 해도 수요 측면에서 차량의 성능과 내구력이 택시에 맞춰지기 보다는 장애인용 또는 렌터카에 적합한 모델로 우선 개발될 것으로 보여 현재 판매되는 중형 택시 등과 같은 수준의 내구력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법인 택시가 차량 할부가 끝나는 시점부터 차령이 만기 될 때까지의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내구성 부족으로 조기 폐차 또는 수십만 ㎞를 운행한 차량의 중고차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이 연비 차이에서 발생하는 경제성을 상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한 완성차 업체가 공급하는 준중형 택시 모델의 가격이 기존 중형 택시와 100여만원 정도로 큰 격차가 없을 전망이어서 택시 업체에 딜레마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준중형 택시를 운행하는 서울지역 모 사업장의 특수한 사정을 빼면 직접 운전을 하는 종사자와 승객의 선호도가 중형 택시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가격차와 뚜렷한 연비 장점도 없이 중형 택시를 준중형 택시로 대체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쏘나타 택시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한편 오는 2015년까지 장기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준중형 택시가 막상 공급된다 해도 수요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업체가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을 공산도 크다.

유가 변화도 변수다.

정부가 택시에 공급되는 LPG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는 정책을 추진하는데다 LPG 가격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간 4000대 수준의 택시 수요를 위해 완성차 업체에 무조건 개발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라는 지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준중형 택시 모델 개발 요구는 최근의 고유가와 승객 감소로 인한 경영난 때문으로 보인다”며 “서울 지역에서 일부 운행되는 준중형 택시의 연비가 중형 택시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는 결과는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 운행거리 등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택시 업체 관계자는 “준중형 택시의 경제성 논란은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준중형 모델의 가격이 싸고 연비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단순 논리보다는 업계의 경영난이 유가뿐만 아니라 승객감소와 기사수급 문제 등에서 기인하는 비중이 더 큰 만큼 이와 연결된 장단점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설명:택시업계의 요구에 따라 완성차 업체가 준중형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준중형택시가 업계의 경영난을 덜어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은 아반떼 택시 합성 이미지>

김흥식 기자 : ks1009@gyotongn.com 2008-07-23 08: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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